유치원, 학교, 공원 등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에 빼놓을 수 없는 놀이 기구를 말하라면 누구나 쉽게 시소라고 답할 수 있겠다. 균형점이 가운데 맞추어져 있고, 손잡이가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면 탄다. 요즘 시소는 대부분 남녀 구분 없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정원에 있는 시소가 눈길을 끌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룬달레 궁전은 라트비아가 자랑하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1700년대에 지어졌다. 



과연 바로크 시대에 어린이를 위한 시소는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장미정원 울타리에 가려져 있어 쉽게 볼 수가 없다. 남녀 어린이 시소가 앉는 자리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먼저 남자 어린이 시소는 말 안장을 연상시킨다. 남자 아이들은 마치 말타듯이 신나게 놀았을 법하다.


이에 반해 여자 어린이 시소는 의자를 연상시킨다. 치마를 입은 여자 아이도 쉽게 앉을 수 있도록 하고, 또한 등 받침대를 마련해 뒤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놓았다. 


이렇게 300여년 전 바로크 시대의 시소를 살펴보니 남녀 어린이의 특성에 잘 맞춰 제작한 그 당시 장인들의 세심한 정성이 눈앞에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