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전통춤 공연단이 빌뉴스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조지아는 그루지아, 그루지야로 불리어졌던 나라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캅가스 산맥 남쪽과 흑해 동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이다.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 혹은 러시아-조지아 전쟁으로 세계적 이목을 끌었던 나라이다.   

공연 소식을 접하자 인터넷에서 읽은 기사가 떠올랐다. 조지아 전통춤이 바로 고구려 무용총 벽에 그려진 춤동작과 닮았다는 것이다. 춤뿐만이 아니라 '아리 아라리 아랄로오오'가 반복되는 민요도 있다고 했다. 

궁금증이 더해졌다. 마침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큰딸도 집에 있었다. 절약해둔 용돈으로 표 다섯 장을 구입했다. 1장 가격은 2만2천원이다. 

입고 나온 복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오래 세월 동안 유럽 등의 여러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완전히 달랐다. 어느 복장에서는 마치 고구려인들이 춤을 추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였다.


곡예, 무술, 발레가 잘 어울려져 있었다. 발레신발을 신지 않고서도 힘든 발레 동작을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칼과 방패를 들고 전투하는 춤은 실제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공연을 스마트폰에 담아보았다.
 
 

숱한 외세의 침력을 겪은 조지아 민족의 강렬한 기백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공연이었다. 위 선관람자의 영감 덕분에 나 또한 고구려의 전사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달콤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유럽인 아내는 "남녀가 함께 춤을 추는 데 서로 손 잡는 모습이 한 번도 없더라"라는 소감에 "혹시 남녀칠세부동석의 유교 문화가 그 옛날 조지아에도 전해지지 않았을까..."라고 답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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