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4. 6. 26. 07:59

한국 경기만큼의 긴장과 흥분은 일어나지 않지만, 연일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이제 내일이면 한국의 운명이 판가름나는 날이다.  


축구 경기 중 누군가 부상을 당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을 때 선수들이 수분을 섭취하는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흔히 등장한다.


이런 장면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가질만하다.
만약에 경기 중 선수가 정말 화장실에 가야 할 때에는 어떻게할까?

물론 선수들은 알아서 경기 전 화장실에 미리 다녀올 것이다. 하지만 선수도 사람인지라 예기치 않은 생리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끝까지 꾹 참으라고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지경도 있을 것이다.


마침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이자 프로 선수인 처조카와 함께 월드컵 경기를 며칠 전에 함께 보았다.

"정말 어쩔 수 없이 경기 중 화장실에 갈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
"아주 간단하지. 그냥 주심에게 말하고 허락 받고 갔다오면 돼."

그가 화장실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해주었다. 벨라루스 국가 대표팀의 한 선수가 경기 중 도저히 대변을 참을 수가 없어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에 앉아있는 동안 경기장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 

자신이 빠져 10명의 선수가 뛰고 있기 때문에 골을 먹었다는 생각에 황당함과 죄책감으로 눈 앞이 캄캄해졌다. 풀이 죽은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와 경기장으로 들어오니 감독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 찼다.

"너 때문이야. 네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우리가 골을 넣었어."

똥이 행운을 뜻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