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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이날 주변 사람들이 선물로 가장 많이 사는 것은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 과자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사는 것은 하트 모양 스티커다. 이들은 이날 친구 얼굴이나 겉옷에 스티커를 서로 붙여준다. 이 붉은 하트 스티커를 다닥다닥 얼굴에 붙이고 무리 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쯤 되고 보니 이날은 하트 스티커를 붙이는 날이 되어버린 것 같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이다. 유럽에 있지만 리투아니아는 그렇게 요란하지 않다. 이날 흔히들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 선물과 연인의 사랑 고백이 떠올린다. 리투아니아 발렌타인데이 풍경은 이런 일반적인 모습과는 좀 다르다.
지금껏 지켜본 리투아니아의 발렌타인데이 풍경은 한 마디로 소박하다. 연인 축제로 여기는 역사가 일천해서 일까, 아니면 부산하게 굴지 않는 성격 때문일까?
올해는 딸아이에게 하트 스티커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1주일간 방학으로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가게에 갈 좋은 기회가 없다. 더욱이 요즘 아파서 침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의 8년만에 최근 데스크탑 컴퓨터를 교체했다. 옛 컴퓨터 내 문서에 딸아이의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바로 하트 스티커보다 더 멋진 하트를 해보이는 장면이다.
올해 발렌타인데이의 선물은 이 사진으로 대체해야 할 듯하다.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고 한다. 눈이 뿜어내는 손 하트에 그 사랑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빠 딸, 빨리 건강을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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