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3. 2. 7. 08:08

이번 한국 방문에서 잠시나마 서울 광화문 거리를 산책해보았다. 짚을 두른 소나무가 눈에 띄었다. 누군가 왜라고 물어볼 듯하다. 


벌레들이 겨울이 오면서 땅으로 내려가 번데기 상태로 봄까지 지내게 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땅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이 짚이 바로 이들의 안식처인 셈이다. 봄에 이 짚을 태워버림으로써 해충을 방지하자는 뜻이다. 

그런데 교보문고 건물 앞에 있는 나무들은 완전히 짚으로 둘러져 있었다. 이는 벌레보다는 혹한에 나무를 보호하자는 보온이 주된 목적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은 얼마나 지극히 나무를 사랑하기에 나무가 아니라 짚 조각품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에게 짚 조각품이라고 말해도 쉽게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저 짚 속에는 과연 어떤 나무가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