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3. 6. 27. 09:25

올해 한국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딸아이가 공항에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언제 아빠가 가장 보고 싶었어?"
"아빠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리고 아빠가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공항에서 아빠를 기다리면서 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어."
"아빠가 자주 말했잖아. 아빠를 사랑하되 사랑하지 마. 무슨 말인지 알지?"
"알아."
"뭔데?"
"그러니까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랑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지 말라는 말이잖아."
"그래"

이날  비행기에 오래 앉아 오느라 굳어진 등을 딸아이가 안마해주었다. 
"네가 안마를 해주다니!!! 고마워."
"그런데 앞으로도 내가 원할 때 아빠에게 안마해줄게."
"피아노를 쳐서 그런지 손가락 끝이 아주 맵네".
"엄마 손가락 끝이 더 맵지."

며칠 전 지방 출장을 떠나기 전 곧 영국에 있는 언니를 방문하기 위해 떠날 딸아이와 대화를 나눴다.
"아빠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아빠도 나 보고 싶을 거지?"
"물론이지. 그런데 아빠 말 기억해?"
"알아. 사랑하되 사랑하지 마."
"좋아하되 좋아하지 마. 싫어하되 싫어하지 마. 사람은 집착이 없어야 돼."

* 사진출처: https://www.facebook.com/jogaile.cojute / 
  짐을 싼 후 떠날 준비 인증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딸아이

요즈음은 집을 비우는 날이 거의 대부분이라 딸아이와 페이스북으로 대화한다. 오늘 아침 비행기로 영국으로 떠나는 딸아이에게 쪽지를 남겼다.  

"영국에 잘 갔다가 와~~~. 엄마 말을 잘 듣고, 언니하고 잘 놀아라!!! 안녕~~~"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