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2. 11. 29. 21:16

새해 예산안 심사 중 터져 나온 같은 당 소속 두 의원의 막된 말이 화제다. 바로 새누리당 소속의 김성태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다. 언론 보도(자세한 관련 기사)에 따르면 예산 배정을 논의하는 동안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자 서로 막말이 오갔다.

김 의원(1958년생): “좀 있어봐.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너 임마, 이렇게 할 거야? 이 자식이”

권 의원(1960년생): “어디서 자식이라고 하고 있어. 어이 김성태. 야 임마 우리 아버지도 ‘자식 자식’ 안 해. 버르장머리 없는 XX를 봐라. 내가 나이가 몇인데 자식이 한두살 더 먹었다고 건방지게 욕을 하고 있어. 어디서 나는 성깔 없는 줄 알고 욕을 하고 있어.”

이런 상황은 국회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연령 상하에 두렷한 차이를 지니고 있는 한국 사회와 언어 등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물론 궁극적인 요인은 개개인이 지고 있는 품행이다. 

이 기사를 읽었을 때 바로 "예전"[원불교 교서 중 하나로 통례, 가례 교례(禮)을 다룬 책]의 "말하는 법" 단락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었다.

비록 수하(手下) 사람에게라도 경박(輕薄)하고 거만(倨慢)한 말을 쓰지 말며,  

이 말이 국회의원 활동 중 막말을 한 두 의원에게 딱 어울린다. 이걸 잘 지킨다면 막말 등으로 패가망신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참고로 "말하는 법" 전체를 아래 인용해 소개한다. 

제2절 말하는 법(法) 

1. 말은 비록 상하(上下)의 차별(差別)이 있으나, 그 정신(精神)만은 항상(恒常) 사람을 서로 중(重)히 알고 경홀(輕忽)히 아니하는 일반적(一般的) 경의(敬意)를 가질 것이요
  
2. 말은 매양 처지(處地)와 장소(場所)와 때를 잘 살펴서, 각각 그 경우(境遇)에 망녕됨이 없게 할 것이요
   
3. 말은 매양 진실(眞實) 정직(正直)하게 하고 간교(奸巧)한 수단(手段)으로써 거짓을 꾸미지 말 것이요
   
4. 말은 매양 신(信)과 의(義)를 주(主)로 하고 한 입으로써 두 말을 하지 말 것이요

5. 말은 매양 간결(簡潔)하고 침착(沈着)하게 하여 요령(要領)과 순서(順序)를 분명(分明)하게 할 것이요

6. 말은 매양 정중(鄭重)하고 평화(平和)롭게 하여 악(惡)한 말과 독(毒)한 소리를 하지 말 것이요

7. 말은 매양 너그럽고 여유(餘裕) 있게 하여 막된 말을 하지 말 것이요
   
8. 말은 매양 사람의 천륜(天倫)을 보호(保護)하며, 사람의 인연(因緣)을 좋게 인도(引導)하도록 할 것이요

9. 말은 매양 사람의 향상(向上)하는 길을 열어 주도록 할 것이요
   
10. 어른에게 하는 경칭(敬稱) 경어(敬語)와 선진(先進) 평교(平交) 수하(手下)에게 하는 호칭(呼稱)을 각각(各各) 적당(適當)하게 하며 자칭(自稱)하는 말도 또한 거기에 맞추어서 적당(適當)하게 할 것이요
   
11. 대중적(大衆的) 존모(尊慕)를 받는 어른에게는, 비록 내가 직접(直接) 신봉(信奉)하는 연원(淵源)이 아닐지라도 매양 정중(鄭重)한 경어(敬語)를 쓸 것이며, 법호(法號)나 아호(雅號)가 있는 이에게는 호(號)를 부르고 관직(官職)에 있는 이에게는 직명(職名)을 부르되 시대(時代)의 통례(通例)에 의(依)하여 각각(各各) 과불급(過不及)이 없게 할 것이요

12. 비록 수하(手下) 사람에게라도 경박(輕薄)하고 거만(倨慢)한 말을 쓰지 말며, 자기(自己)에게는 수하(手下)일지라도 그의 수하(手下) 사람에게 그의 말을 할 때에는 적당(適當)한 경칭(敬稱)과 경어(敬語)를 써 줄 것이요
   
13. 남녀(男女)간에는 더욱 경어(敬語)를 쓸 것이니라.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