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최저임금 50% 인상' 공약 표심 흔들

/최대석 자유기고가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14일 열렸다. 리투아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임기를 꼬박 채우고 있는 안드류스 쿠빌류스 국무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정이 재집권할 것인지, 아니면 사회민주당·노동당 등 좌파세력 야당이 승리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발트 3국도 강타했다. 2009년 리투아니아는 GDP가 15%나 감소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과감한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으로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고,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2.5%, 내년은 3%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보수 정권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체 의석 141석(지역구 71석, 비례대표 70석) 중 비례대표 투표에서 노동당 17석, 사회민주당 15석, 보수당 13석, 자유연합 7석 등으로 야권이 보수 연합세력에 승리한 것이다.

노동당이 승리한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최저임금 50% 인상, 실업률 0%' 공약이 꼽히고 있다. 생존문제에 절실한 계층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보수당의 역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지역구에서 한 후보자가 50%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최다득표자 2인으로 결선투표를 치러야하는 규정 때문이다.

현재 71개 지역구에서 50%이상 득표자는 단 3명만 나왔을 뿐이다. 오는 28일 열릴 2차 결선투표에는 남은 68석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진다.

현재 보수당은 1차투표 득표수 1위에 올라 최다의석 정당이 될 것이란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보수당은 수도 빌뉴스와 제2도시 카우나스에서도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리투아니아는 2013년 유로본드를 상환해야 하고, 2014년 유로존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이 내건 '최저임금 인상' 공약이 비례대표를 넘어 지역구까지 석권하는데 도움을 줄지, 또 이로 인해 공약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12년 10월 23일 게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100000&subSectionId=1010100000&newsId=20121023000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