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 10. 4. 06:38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8월 하순 대사관으로부터 재외선거인 등록 안내 편지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국외부재자는 우편으로 등록할 수 있지만, 재외선거인은 직접 방문으로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외선거인이므로 대통령 선거에 참가하기 위해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대사관을 방문해야 한다. 더욱이 리투아니아는 한국 대사관이 없다. 주폴란드 대사관이 관장하므로 등록과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까지 가야 한다. 

* 재외선거인으로 투표하기 이동해야 하는 거리

구글지도상 거리는 455km, 소요시간은 6시간 53분이다. 국제선 버스로는 실제 8시간-9시간 걸린다. 가는 데 하루, 오는 데 하루다. 두 번 왕래해야 하니 총거리는 2000km이다. 투표욕심이 아무리 많다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시간과 가계살림에 부담이 된다. 

혹시 그래도 직접 방문이 아니고 등록할 가능성이 없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주폴란드 대사관에 9월 12일 문의를 했다. 

안녕하세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살고 있는 최대석입니다.
재외선거인의 신고방법은 직접 방문로만 되어있는데
우편 송부는 불가하나요?
그럼, 최대석 드림

같은 날 바로 대사관에서 답장이 왔다.

최대석님,  안녕하십니까 
주폴란드대사관입니다.재외선거인 등록은 국적확인을 해야하기때문에 직접 방문 하셔야 합니다.
인적사항(여권사본) 보내주시면 재외선거인에  해당 되시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영락없이 바르샤바에 두 번 가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여러 가기 사정을 고려할 때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이 굳혀졌다. 주변 몇몇 지인들도 두 번 그 먼 거리를 가야 한다는 점 때문에 투표할 염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주폴란드 대사관에서 최근 아래 같은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혹시 재외선거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전문을 여기 소개한다. 

안녕하십니까 주폴란드대사관입니다.
제18대 대통령 재외선거와 관련, 가족대리등록, 순회등록, 전자문서등록을 허용하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이 9.27(목)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1. 가족대리등록
ㅇ 대상 : 재외선거인(국외부재자는 개정 전에도 가능)
ㅇ 가족의 범위 : 본인의 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ㅇ 접수 방법 : 대리 제출자의 여권사본 제출
ㅇ 구비서류 안내
- 재외선거인 :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서 1매, 여권 사본 1매, 국적확인서류 1매(체류증(Residence Card) 또는 비자(Visa))
- 국외부재자 : 국외부재자 신고서 1매, 여권 사본 1매
- 공통서류 : 대리 제출자의 여권사본 제출

2. 순회등록
ㅇ 대상 : 재외선거인(국외부재자는 개정 전에도 가능)
ㅇ 접수방법 : 공관 접수 준용(직접, 서면), 가족대리등록도 가능

3. 전자문서등록
ㅇ 대상 : 국외부재자, 재외선거인

ㅇ 접수방법
- 대사관 대표 메일 : koremb_waw@mofat.go.kr
  (재외투표관리관이 공고한 정부 기관메일 이용)
**자신의 신고.신청에 한함(1개 전자우편주소로 2건이상 제출 불가)
ㅇ 구비서류 안내
- 재외선거인 :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서 1매, 여권 사본 1매, 국적확인서류 1매(체류증(Residence Card) 또는 비자(Visa))
- 국외부재자 : 국외부재자 신고서 1매, 여권 사본 1매. 끝.

이번 법개정으로 인해 왕복 이동거리 2천km가 천km로 줄었다. 기꺼이 10월 3일 개천철을 맞아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서에 기재해서 첨부서류와 함께 대사관 대표 전자우편주소로 보냈다. 이제 남은 일은 12월 19일 투표일에 갈 교통편 표를 구입하고 투표하기이다. 재외선거인으로 하는 첫 투표라 내심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