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2. 9. 11. 05:10

발트 3국 관광을 안내할 때 버스로 이동한다. 높든 낮든 산이 없는 길이다. 길옆에는 때론 목초지, 때론 경작지, 때론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도로로 달리면서 버스 앞창을 통해 보이는 파란 하늘에 유유히 지나가는 하얀 구름은 인상 깊게 다가온다. 특히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국경을 지나 패르누 도시로 향하는 길은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일전에 이 길로 가면서 갑자기 두뚝 두뚝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차 밖에서 났다. 비가 전혀 오지 않는데 빗소리가 나오다니...... 귀와 눈을 집중시켜보았다.


안타깝게도 이는 벌레가 차 유리에 부딛혀 나는 소리였다. 시속 100킬로미터를 달리는 버스가 연약한 벌레들을 떼죽음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불쌍한 벌레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