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안내사는 여름철 직업이다. 발트 3국을 두루 안내한 후 탈린 부두 선착장에서 관광객들과 헤어진다. 길지 않는 시간이지만 3-6박을 함께 생활한 지라 돌아서면 갑자기 공허감이 제일 먼저 찾아온다. 집으로 돌아올 국제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안내사에서 나 홀로 여행객으로 변신한다.

수 차례 탈린을 왕래했지만 한번도 올레비스테 첨탑에 올라가보지 못했다. 천천히 걸어서 톰페아 언덕을 무료로 올라가면 탈린 구시가지가 한눈에 다 펼쳐지는 데 굳이 힘들게 유료로 올레비스터 첨탑을 올라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올레비스테 교회 앞을 가니 첨탑 올라가기에 대한 안내문이 쉽게 눈에 띄였다. 첨탑 총 높이는 123.7m, 전망대가 있는 60m까지 계단이 모두 258개이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이다. 입장료는 어른 2유로, 어린이 1유로이다. 


표를 검사하는 사람에게 어리석지만 물어보았다.
"정상까지 몇 분 걸리나요?" 
"당신 걸음에 딸렸어요." 
답을 얻기 위해서 시작부터 끝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보았다. 이날 6분 20초 걸렸다. 


숨차게 올라가니 눈 앞에는 장관이 펼쳐졌다. 특히 톰페아 언덕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늘 저 언덕에서 구시가지를 내려다보았는데 처음으로 톰페아 언덕을 통채로 바라보았다. 


탈린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관광객이라면 이 첨탐에 꼭 올라가기를 권하고 싶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고, 여기서 언덕을 바라보아야 유네스코 문화유산지 탈린 구시가지를 100% 조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