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2. 5. 30. 07:30

2월 29일 첫 수업으로 시작한 리투아니아 빌뉴스대학교 한국어 강좌가 내일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있다. 이는 빌뉴스대학교 동양학 센터가 대학생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저녁에 마련한 유료 초급 강좌이다.

강좌 참가 희망 신청자는 총 11명이었다. 하지만 요일과 시간을 결정하자 이에 참가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래서 첫 강좌는 7명으로 시작했다. 두 명이 한국으로 곧 떠나게 되어 중도 하차했다. 끝까지 꾸준히 수업에 참가한 사람은 4명이었다. 

중국어학과에 다니는 여대생 한 명, 다른  세 명은 각각 15세, 17세, 18세 여학생이다. 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는 한국 드라마와 K-pop이다. 이를 통해 접한 한국을 더 많이 알기 위해 직접 언어로를 배우고자 결심했다. 특히 중고등 여학생들이 30여만원의 수업료를 내고 한국어를 보기로 한 결심이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책은 카우나스와 빌뉴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서진석님의 도움으로 "easy Korean for foreigners"(한글파크 출판)을 교재로 활용했다. 강좌는 45분 수업으로 총 48시간이다.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이루어진다. 

초반에 읽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학생이 후반에 제일 잘 읽어서 흐뭇했다. 학생들은 학교 생활하면서 다시 빌뉴스대학교에 와서 한국어 수업을 듣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껏 에스페란토는 수차례 한국과 외국에서 가르쳤지만, 한국어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부족함을 스스로 느꼈다. 시간 부족과 건강 문제로 고전을 하기도 했다. 

* 수업생이 자신의 하루 일과(상)과 자신의 가족(하)에 대한 작문
 
외국어는 배우면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효과가 높다. 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마련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48시간 수업을 통해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읽고 쓰는 능력과 문법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해준 데에는 만족한다. 이번 강좌는 한국어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케 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


위 영상은 짤막하지만 한국어로 칼리닌그라드 여행기를 직접 쓰고 읽고 있는 여고생 라우라의 모습이다. 한국에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는 그의 희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