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1. 12. 21. 09:27

리투아니아 지인들 중 발레리나가 한 명있다. 리투아니아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요가일래가 더 어렸을 때 만나면 늘 발레를 권했다. 발레가 성장하는 아이에게 다리와 허리 교정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적당한 시기를 찾았다.

지난 9월부터 딸아이 요가일래는 인근에 있는 예술학원에서 발레를 배우게 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방문해 각각 1시간 반 동안 배웠다. 수업료는 한 달에 50리타스(약 2만5천원)이다. 하지만 발레복과 발레신발을 사는 비용이 만만하지 않았다.

일반학교, 음악학교, 발레수업을 가는 딸아이가 대견하면서도 벌써부터 자유로운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미안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열심히 다니다가 중도엔 나태심이 일어났다. 이미 수업료를 내었기에 중단할 수는 없다고 달랬다. 한 동작 한 동작 배워가자 점점 재미있어 했다. 집에 와서도 수시로 복도 거울을 보면서 발레 연습에 몰두했다.  


그 동안 익힌 실력을 부모에게 선보이는 발레 발표회가 지난 18일 열렸다. 아직 어린이 발레 동작이지만 그래도 부모를 기쁘게 하고, 요가일래 자신이 보람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발레 공연을 영상에 담았다.




"발레를 계속 배워서 언니들처럼 더 잘 하고 싶니?"
"아니. 1년이면 충분해."
"그래. 내년 여름까지만 배우고 그만해. 네가 쉬는 날이 거의 없으니 아빠 혼자 집에서 심심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