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1. 12. 21. 08:29

지금 만 10살 딸아이는 만 4살부터 유치원을 다녔다. 초기에 가장 큰 문제가 낮잠이었다. 리투아니아 유치원은 점심 후 2-3시간 낮잠을 재운다. 보통 아이들은 낮잠을 자는데 딸아이는 2-3살부터 거의 낮잠을 자지 않았다. 그래서 유치원 낮잠자기는 그야말로 딸에게는 생지옥인 셈이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낮잠자기 전에 집으로 데려와야 했다. 아이들과 교사들과 친해진 후부터는 유치원에 더 오래 있고 싶어했다. 자연스럽게 미리 데려오기는 끝이 났고, 다른 아이들처럼 유치원 생활을 잘 마쳤다.    
▲ 위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이 없는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잔치
 
 
최근 빌뉴스 한 유치원이 리투아니아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아이들 낮잠재우기에 엽기적인 방법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보육교사가 낮잠자기 전 아이에게 포장테이프로 입을 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아이는 우연찮게 엄마에게 "유치원은 안좋아. 그긴 숨쉬기가 곤란해."라고 말했다. 얼마 후 부모는 낮잠자기 전 보육교사가 아이에게 테이프를 붙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오랜 동안 이것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했다. 아이는 "보육교사가 입을 봉한 후 그래도 소란을 피우면 때릴 것이다."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에 부모가 항의하고자 유치원을 찾아갔으나, 해당 보육교사는 이미 해고되었다. 유치원 원장은 한 번은 그런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빌뉴스 시청 교육담당부서의 조사에서 유치원 원장은 그런 일은 절대 없었고, 단지 말썽피우는 아이들을 조용시키기 위해서 위협을 주었다고 답했다.

현재 부모는 고발을 고려하고, 시청은 보다 더 심도있는 조사를 위해 위원회를 곧 조직하려고 한다. 유치원 평판에 해가 될까 우려해서 "한 번 있었다"를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로 번복한 유치원 원장이 이해된다. 하지만 보육교사를 즉각 해고할 정도라면 의심의 여지는 남아있다. 앞으로 조사에서 이 엽기적인 낮잠재우기 방법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파장은 더 커질 것 같다.  

한편 리투아니아 누리꾼들 사이에는 "아이들이 얼마나 말을 듣지 않으면 저런 방법을 다 사용할까?"라면서 유치원 보육교사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그래도 테이프로 입 봉하기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