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1. 12. 20. 07:44

리투아니아 언론도, 폴란드 언론도 김정일 사망 소식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진은 광장에서 폭풍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는 북한 주민들 모습이다. 

 ▲ 폴란드 gazeta.pl 첫 화면 상단
 
 
 페이스북 친구들도 땅을 치면서 통곡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퍼나르고 있다.
 

우리 집에도 울음소리가 나기에 부엌으로 가보았다. 여자 식구 셋이서 리투아니아 인터넷 사이트 15min.lt 첫 화면에 올라와 있는 북한 주민들의 울음 기사를 보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질문했다.
 
▲ 리투아니아 15min.lt 첫 화면 상단l 

"정말 진심으로 저렇게 울어?"
"......"
"우리(유럽인)가 보기엔 저건 연극이야."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 우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봐, 지난 여름 브라자우스카스가 사망했을 때 조문온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울지 않았어."
(브라자우스카스는 리투아니아 공산당 서기장, 대통령,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치인)

부모나 가까운 사람이 돌아갔을 때 한국인은 대성통곡으로 해결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유럽인들이 이를 연극이나 황당한 구경꺼리로만 바라는 보는 시각은 북한인의 정서를 모르는 데서 나온 것이다.

죽음 앞에 대성통곡하는 한국인을 이상하게 보는 리투아니아인 가족에게 "주키야(리투아니아 남부) 지방에도 '왜 우릴 두고서 떠나가?'라며 대성통곡하던 풍습이 있었잖아!"라고 한 마디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