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지구촌뉴스
[클릭 세계속으로] 리투아니아 카쥬코 장날 

다시보기: http://news.kbs.co.kr/tvnews/globalnews/2010/03/10/2060930.html
방송일자: 2010년 3월 10일 (수)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의 중심가에서 다양한 탈을 쓴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준비합니다. 
퍼레이드에 쓸 음악도 꼼꼼이 챙겨 사전 연습 중인데요. 
이 퍼레이드는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 ‘카지미에라스’를 기리며 시작됩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봄맞이 3일장으로, 카쥬코 장날의 시작을 알리는 것입니다.
카쥬코 장은 수도 빌뉴스의 게디미나스 거리를 비롯해서 주요 도로에서 총 4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집니다. 
과거 러시아에 식량을 공급해 오던 농업국이었던 리투아니아는 경제 활동 인구 중 5분의 1이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요. 
농한기인 겨울철에 삼삼오오 모여 만든 각종 수공 제품들을 들고 나와 도시에서 판매해오던 전래의 생활양식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멜리스(수공업자) : (무엇을 팔아요?) 달걀 그릇 같은 직접 손으로 만든 물건들을 팔아요. (겨울 내내 만든 제품들인가요?) 네. 거의 겨울 내내 만들었어요.”

<인터뷰> 아우쉬라(인형 수공예가) : “9월부터 벌써 카쥬코 장날을 준비해요. 딸을 비롯해 온 가족이 협력해서 일하죠.” 

그 규모는 점점 확대돼서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을 들고 이 봄맞이 장을 찾는 상인들이 줄을 잇습니다. 
올해도 1200명 이상의 농공상인들이 카쥬코 장날에 찾았는데요. 

<인터뷰> 이르만타스(훈제생선 판매자) : “(어디에서 왔어요?) 팔랑가. (아주 먼 곳인데.) 여기까지 보통 5시간 걸리는데, 배를 끌고 오는 데 시속 40km로 8시간 걸렸어요.”

카쥬코 장날은 1년의 첫 장사를 여는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부도 직접 재배한 곡물과 과일로 빵을 만들어 카쥬코 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알비나스 부부(카쥬코 장날 상인) : “잠은 적게 잤지만, 축제일이고, 오늘 (장사가) 아주 잘 됐어요. 자, 여기 선물입니다. 오늘 12시간 일을 해서 힘들었어요. 이 트럭 3대 분량의 빵을 팔았죠.”

분주한 첫날을 마치고 근처에 잡은 숙소로 향하는 이 상인 부부는 다음 날 아침에도 일찍 나와 장사 준비를 합니다. 
최근 몇 년간 리투아니아의 경제 상황이 급격하게 어려워진 점도 카쥬코 장날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데요. 
한 때 유럽에서 초고속 성장을 구가했던 리투아니아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지난해는 16%가 넘는 실업률에다, 성장률은 무려 마이너스 14%를 기록했습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중심으로 꼼꼼한 나라 살림을 꾀하는 리투아니아 국민들에게 카쥬코 장날은 2010년의 희망찬 봄을 기대하는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
 

* 편집: TV@, 촬영: 최대석
* 출처: http://news.kbs.co.kr/tvnews/globalnews/2010/03/10/20609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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