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VJ 활동/KBS TV2011. 11. 30. 22:39

KBS 2TV 지구촌 뉴스
[클릭 세계속으로] 리투아니아 사회주의 축제

2007년 5월 4일 금요일 방송 다시보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남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작은 마을 그루타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매년 봄, 이곳에선 특별한 축제가 열립니다. 

사회주의 시절을 그리며 재현하는 "사회주의 축제"가 그것입니다.

레닌으로 분장한 배우의 개회사로 축제는 시작 됩니다.

<현장음>"곧 공산주의가 승리할 것입니다. 만세!!!!!"

공원 곳곳에선 사람들이 군복을 입고 공산당원 흉내를 내거나, 그 시대를 연상시키는 체험을 즐깁니다. 

<현장음>"밀리찌야(경찰)다. 신분증 보여주시오."

무서웠던 불심검문도, 지겨웠던 사격도, 이제는 그저 재미있는 놀이일 따름입니다.

군인들이 즐겨 먹었다는 일명, 군대 죽은 이번 축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인기 메뉴입니다.

당시 유행했던 차림으로 춤도 추고, 유행가 ‘까튜샤 ’도 불러봅니다. 

<인터뷰>스타세 (시민): "그 때는 모두가 평등했어요. 백만장자도 없었고요. 빵이 없고, 감자가 없어도 모두 즐겁게 살았죠."

50년에 이르는 구 소련의 점령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에서 사회주의 상징물은 한동안 골칫거리였습니다.

방치되고 훼손된 조각품들을 한곳에 모아 2001년, 그루타스 공원- 소련 조각 박물관으로 거듭났는데요.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 받아 지금은 리투아니아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터뷰>테오필리스(배우): "이 공원은 우리의 역사입니다. 지나간 50년의 세월을 결코 지울 수가 없으니까요."

아픈 역사이자 잊지 못할 추억이기도 한 사회주의 시절을 축제로 즐기는 리투아니아 사람들.

제대로 역사를 받아들이고, 새롭게 역사를 이뤄가려는 그들의 굳은 다짐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