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 세계 최강 원전 폐쇄 
최대석 자유기고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는 한국의 원전 능력을 세계에 인식시키는 좋은 계기라 여겨진다. 인구 340만명의 리투아니아에도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이 발전소는 1천320~700MW를 생산하는 세계 최강 원자력 발전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83년부터 가동된 이 발전소가 2009년 12월 31일 밤 11시에 가동이 완전히 중지됐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폐쇄된 2호기는 리투아니아 전력 필요량의 80%를 생산해 왔다. 이로 인해 리투아니아는 전력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로써 리투아니아는 원전을 포기한 최초의 국가로 기록됐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2018년까지 새로운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소비에트 연방국가 중 하나였던 리투아니아는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1983년부터 가동된 원전 이그날리나 1호기를 2004년 12월 31일까지, 1987년부터 가동된 2호기를 2009년 말까지 폐쇄하기로 EU와 합의했었다. 리투아니아는 전력 부족사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해 그동안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 연기를 요청해왔다. 하지만 EU는 단호히 이를 거부했다. 

이그날리나가 사용하는 원자로가 문제였다. 체르노빌 원자로와 동일한 RBMK 노형이었기 때문이다. 원전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참사를 유럽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래서 EU는 원전 폐쇄를 리투아니아의 EU 가입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원전 폐쇄로 리투아니아의 전기요금은 일제히 올랐다. 리투아니아의 새 원전 건설을 놓고 한국 등 원전 수출 국가들간에 다시 한번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10년 1월 4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