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범죄조직 연루 의혹 국회의장 해임  
/ 최대석 자유기고가

의원 141명으로 구성된 리투아니아 국회가 최근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자신들이 2008년 11월 17일 선출한 아루나스 발린스카스(42세) 국회의장을 다수결로 해임시켰다. 95명이 해임에 찬성했고, 20명이 반대했다.

리투아니아 권력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국회의장이 해임된 이유는 이렇다. 지난 여름 그가 속한 민족부활당은 내분을 겪었고, 이 와중에 한 동료가 발린스카스 의장이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닥타라스의 범죄조직과 개인적인 연결을 가지고 있으며, 이 조직을 보호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발린스카스는 즉시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닥타라스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공개됐지만, 그는 이들과의 개인적인 관계가 국회의장으로서의 일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임을 택하지 않고 자신의 해명을 국회의원들이 믿어주길 바라면서 해임투표까지 갔다. 결과는 해임이었다.

각종 공연과 연예 프로그램 제작자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다 2008년 민족부활당을 창당해 정치에 뛰어든 발린스카스는 그동안 많은 일화를 남겼다. 1999년에는 1만5천 리타스(750만원) 벌금형을 받았는데, 벌금을 모두 1센트(5원)짜리로 냈다. 

2002년에는 여자교도소에서 '여죄수 미인 선발 대회'를 개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해임은 됐지만 여전히 국회의원으로 활동한다. 유명 가수인 그의 아내도 국회의원이다. 앞으로 또 어떤 역할로 리투아니아 정치무대에 나설지 궁금하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2009년 9월 24일 9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