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발트의 길' 시위 20년 후 
/ 최대석 자유기고가

올해는 '발트의 길'이 2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발트의 길'은 1989년 8월 23일 당시 발트 3국의 시민 200여만명이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거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이르는 총길이 678km를 인간띠로 연결한 길을 말한다.

1939년 8월 23일 독일 외무장관 리벤트롭과 소련 외무장관 몰로토프가 각각 히틀러와 스탈린의 명을 받고 독소불가침조약에 서명했다. 

몰로토프-리벤트롭 조약으로 불리는 이 조약은 유럽에서의 소련과 독일의 영향권역을 분할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고, 비밀조항으로 소련이 발트 3국을 점령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약 체결 50주년을 맞은 1989년 8월 23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몰로토프-리벤트롭 조약의 비밀조항 인정과 발트 3국 독립을 요구하는 '발트의 길' 시위를 함으로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발트의 길'은 유럽과 세계 역사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비폭력 평화 시위는 작은 나라 3국의 민족자결성을 높였고,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또한 소련 전역의 민주화운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올해 가장 주목 받은 행사는 바로 '발트를 위한 심장박동'으로 이름 지어진 이어달리기(http://v.daum.net/link/4058102)였다. 1만9천241명이 참가해 20년 전 당시 '발트의 길' 궤적을 따라 구간별로 이어달렸다. 이들은 평화·단결·독립이라는 '발트의 길' 정신을 계승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올해는 이 '발트의 길'이 유네스코의 '세계기억' 리스트에 등재돼 세계기록유산으로 보호받게 돼 의미를 더했다.

발트 3국 총리들은 이 날을 맞아 스탈린주의와 나치주의를 비난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10면 | 입력시간: 2009-09-09 [09:5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