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헝가리 여교사 교실서 춤 파문
/ 최대석 자유기고가 

최근 헝가리에서 20대 여교사가 만 15세 남녀 학생들 앞에서 윗옷을 벗고 젖가리개만 남긴 채 춤을 춘 일이 일어나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소식에 따르면 헝가리 서부의 작은 도시 잘레에게르세그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진실 아니면 대담' 놀이를 하고 있었고, 이에 독일인 20대 여교사도 참가했다. 

'대담'을 선택한 여교사는 상의를 벗고, 바지를 내릴 듯 춤을 추었다. 이 장면을 한 남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렸다. 이를 본 학부모들이 여교사의 해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교장은 아주 소중한 교사이기 때문에 경고는 주어야하겠지만 해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1990년대초 헝가리에 살았을 때 있었던 몇 가지 일이 생각났다. 당시 젖가리개 없이 속살이 보이는 상의만 입은 젊은 여성들을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야외수영장에서 여자 친구들이 스스럼없이 젖가리개를 하지 않고 일광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헝가리에서는 여름 옷을 전혀 입지 않고 생활하는 동호인들의 만남도 있다. 

'진실 아니면 대담'은 유럽에서 학생들 사이에 널리 행해지는 놀이이다. 리투아니아 여학생 마르티나의 말에 따르면 이 놀이는 주로 수업 시간에 이루어진다. 교사한테 아주 거슬리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간혹 "그래, 너희만 놀지 말고 나도 좀 같이 놀자"라는 교사도 있다. 

먼저 '진실 아니면 대담' 중 하나를 선택한다. '대담'을 선택했다면, 다른 친구들로부터 별 희한한 행동을 주문받는다. 예를 들면, '책상에 올라가 동요 부르기', '선생님 앞에 가서 욕하기', '다른 반에 가서 노래하기', '행인에게 엉뚱한 질문하기', '낯선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건 팔기' 등이다. 이 주문대로 하지 않으면 놀이에서 제외되고, 한동안 '바보', '겁쟁이'라는 비아냥거림과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의견으로 아무리 교사가 학생과 격의 없이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래도 옷 벗고 춤추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 지적한다. 그렇지만 그 여교사가 아닌 다른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그 같은 짓궂은 주문을 받을 가능성도 있을 법하다고 말한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 입력시간: 2008. 11.11.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