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 건설노동자의 귀환
/최대석, 자유기고가

높은 임금을 좇아 영국이나 아일랜드 등 잘 사는 나라로 떠났던 리투아니아 노동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몇 해 전 낮은 임금과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일자리 부족 탓에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지금의 리투아니아 건설경기는 그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리투아니아 건설근로자협회는 이번 달부터 외국에 나가 있는 리투아니아 노동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는 고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현실을 알려 부족한 건설인력을 충원하기 위함이다. 

노동자들이 귀국하는 가장 큰 요인은 리투아니아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동안 많은 노동자들이 서유럽으로 나갔다. 반면,이를 보충할 수 있는 값싼 노동력은 유럽연합(EU) 외의 나라로부터 들어오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임금상승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리투아니아에서 자격증 있는 노동자들의 한달 임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0만원에서 190만원,책임자들은 약 220만원에서 260만원,전문가들은 약 370만원을 받고 있다. 

서유럽의 아일랜드에서 일하는 리투아니아 노동자들은 보통 150만원에서 450만원을 받는다. 이들이 한달에 300만원을 벌어도 이제는 리투아니아에서 보다 더 풍족하다고 느낄 수가 없다. 주거비와 생활비 그리고 리투아니아 친척 방문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리투아니아로 돌아오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지난 1월 유럽연합에 가입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몰려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에 있던 리투아니아 사람들보다 더 싼 임금으로 일하기 시작했고,이에 따라 리투아니아인들의 임금이 덩달아 낮아졌다. 

이런 이유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더 이상 낯선 객지에서 일하지 않고,예전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빌뉴스( 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부산일보 2007. 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