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트빌례네] “내 밥은 ‘모래’ 예요”

▣  빌뉴스= 글 · 사진 최대석/ 자유기고가 chtaesok@hanmail.net 

리투아니아 북서부 텔쉐이 지방, 농가가 드문드문 있는 곰말레이 마을에 상상하기도 힘든 먹을거리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이 살고 있다. 바로 스타니슬라바 몬스트빌례네(56). 그가 먹는 것은 다름 아닌 생모래이다. 남편, 아들과 함께 젖소와 가축을 키우면서 살고 있는 그가 모래를 주식으로 삼은 지가 벌써 6년째. 일주일에 먹는 모래량은 약 30kg이다. 모래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그는 집 근처 소나무 숲 길가에 있는 커다란 통에 모래를 가득 채취해놓고 생각날 때마다 먹는다. 젖소의 젖을 짜기 위해 풀밭에 갈 때도 보자기에 모래를 싸서 가져간다. 이웃 사람들은 그가 주위에 있는 모래를 다 먹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농담을 한다. 그가 즐겨 먹는 모래가 있는 곳은 모래굴로 변했다. 

몬스트빌례네는 “나에겐 모래가 초콜릿이나 이국적인 과일보다 더 맛있다. 가장 맛있는 모래는 모래알이 작거나 점토가 섞인 모래이다. 모래에 섞인 조그마한 돌멩이, 나무나 풀뿌리는 양념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씹어먹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래를 씹으면 침이 절로 많이 나와 물이 따로 필요없다고 한다. 모래 이외에 그가 먹는 음식은 국, 빵, 채소와 과일이다. 모래를 먹기 시작한 뒤부터는 고기를 일절 먹지 않는다. 고기를 먹으면 두통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래를 먹는데도 신체기능에 아무런 장애가 생기지 않고 오히려 더 건강해진 것에 대해 아무도 속시원한 답을 해주지 않아 그도 몹시 답답하단다. 

모래를 주식으로 삼기 전 그는 뇌종양, 고혈압, 소화불량, 현기증, 복통 등에 무척 시달렸다. 급기야 병원에 입원까지 했으나 호전되지 않아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힘겨운 몸을 이끌고 집 옆 숲 속을 산책하는데 길가에 있는 모래가 참 아름다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 이젠 입 안에 군침이 돌더니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모래를 한 움큼 집어 먹어보니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없던 기운까지 솟아났다. 이후 한동안 모래만 먹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동안 앓고 있던 병이 모두 나았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내내 모래를 양손에 움켜쥐고 쉴 새 없이 먹었다. 

* 이 기사는 한겨레21 제529호 2004년 10월 14일자로 이미 보도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