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르다스 노메이카] 28인용 ‘유로킥보드’ 출현!

빌뉴스= 글 · 사진 최대석/ 자유기고가 chtaesok@hanmail.net 

“유럽연합이 킥보드에 올라탔다.” 



리투아니아는 1990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지 14년 만인 5월1일 유럽연합 회원국가가 됐다. 알기르다스 노메이카는 이런 중요한 역사적 전환기에 리투아니아 어린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킥보드를 만들었다. 길이가 무려 9.9m, 폭이 1.53m이다. 이 초대형 킥보드에 유럽연합을 상징하는 색을 칠하고 ‘유로킥보드’라 이름지었다. 노메이카는 폴크스바겐 딱정벌레차를 우선 반으로 잘라 앞과 뒷부분을 6m 철골로 이었다. 이 철골 위에 승객 24명이 서서 탈 수 있는 입석을 만들었다. 승객들이 한쪽 발로 땅을 차면 킥보드가 앞으로 나아간다. 운전자를 위한 자리와 앉아 가는 승객을 위해 세 자리가 더 마련돼 있다. 그는 “승객과 운전자를 위한 25자리는 유럽연합 회원국 25국을 상징하고, 여분으로 만든 좌석 3자리는 앞으로 가입할 3개국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파란색으로 칠한 앞부분엔 유럽연합 깃발의 별들을 장식했고, 뒷부분엔 유럽연합 모든 국가들의 국기를 세웠다. 2.5t의 무게를 견디도록 철골 구조로 설계했고, 원래 차 모습으로 복원되도록 아주 쉽게 조립할 수 있다. 최고 시속은 약 28km지만, 속도는 승객 24명이 얼마나 잘 호흡을 맞추면서 땅을 차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곧 유럽연합 회원국간 얼마나 잘 협력하느냐에 따라 그 성공이 결정됨을 의미한다. 

그는 많은 차들 가운데 장난감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이 유로킥보드를 운전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다. 킥보드 무게는 700kg에 달한다. 누군가의 발이 행여 실수로 킥보드 밑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매순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킥보드를 한번 운전하고 나면 며칠간 팔이 아플 정도다. 그는 “이 킥보드는 엔진이 24기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초대형 물건 만들기를 좋아한다. 2003년에 부활절 계란 3만3천개로 길이 10.4x10.4m, 높이 6.5m 크기로 세계 최고의 피라미드를 만들었다. 지난 4월에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큰 1305.72㎡의 국기를 제작했다. 이제 노메이카는 유로킥보드가 세계 기네스북에 오를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 

* 이 기사는 한겨레21 제511호 2004년 6월 3일자로 이미 보도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