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모래를 밥으로 냠냠 … ‘리투아니아 엽기녀’ 

<최대석/ 리투아니아 빌뉴스 통신원> chtaesok@hanmail.net

리투아니아 북서 지방의 작은 마을에 사는 스타니슬라바 몬스트빌례네씨(54·여) 는 벌써 3년째 거의 모래만 먹으면서 살고 있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바로 모래다. 

몬스트빌례네씨 자신도 이러한 비정상적인 식성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모래를 먹기 전 그녀는 여러 가지 병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허리가 아프고 혈압도 높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가 하면, 소화도 잘 되지 않았다. 마을 의사는 그녀에게 뇌종양 말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어느 날 몬스트빌례네씨는 평소처럼 젖소의 젖을 짜기 위해 숲길을 따라 목축장으로 가고 있었다. 길 옆에 있는 모래굴에 우연히 눈길이 쏠렸다. ‘어머, 정말 아름다운 모래네! 한번 주워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줍기만 할 것이 아니라 맛을 보라고 부추기는 어떤 신비한 힘을 느꼈어요. 그때를 회상하면 지금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 돌 정도인걸요.” 

처음 먹어본 모래는 너무 맛있었다. 그 후 그녀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모래를 먹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빈혈이 생기거나 위에 상처가 날 것이라며 그녀를 말렸다. 식구들도 완강히 반대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때까지 그녀를 괴롭힌 현기증이 사라지고 혈압과 시력이 좋아졌다. 잇몸 출혈과 탄산증(呑酸症)도 사라지고 치아마저 깨끗해졌다. 의사들의 진단에 따르면 혈색소량도 증가했다고 한다. 그녀는 모래로 인해 자신의 몸이 건강해졌다고 믿고 있다. 의사들은 의아한 표정만 지었을 뿐, 모래가 그녀의 병을 고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했다. 

몬스트빌례네씨는 언젠가 정신없이 건초 작업을 하느라 그만 모래 먹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러자 다시 복부에 통증이 왔다. 이 같은 경험으로 그녀는 모래의 치료 효과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다. 

몬스트례네씨는 보통 일주일에 20kg 정도의 모래를 먹는다. 먹고 싶을 때마다 손으로 모래를 주먹밥처럼 뭉쳐 꼭꼭 씹어 먹는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도토(陶土)가 섞인 모래다. 집 근처에 있는 숲 속 떡갈나무 아래 모래굴에서 일주일 분량의 ‘식량’을 채취해 온다. 그녀는 이 모래가 ‘초콜릿처럼 맛있다’고 한다. 

요즈음 몬스트례네씨는 가는 곳마다 모래를 관찰하고 맛을 본다. 지금은 주식이 모래이고 가끔 빵과 수프를 먹는 정도다. 그녀는 모래가 자신에게 건강뿐만 아니라 힘과 안정감을 준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한 이웃은 유명세를 타기 위해 그런 기행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아무리 유명세가 좋다 하더라도 모래를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 이 기사는 주간동아 2002 년 1월 3일(316호)자로 이미 보도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