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1. 11. 25. 05:36

<불굴의 며느리>에 이어서 <오늘만 같아라> MBC 드라마를 즐겨 보기 시작했다. 막장없는 가족극이라고 하지만 시작부터 어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완과 희주의 결혼 문제로 초반부터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다. 이들의 결혼을 막기 위해 춘복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아들 지완의 빰까지 때렸다.
 
   
11월 24일 방송분을 보면서 왜 춘복과 인숙이가 그토록 아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지 어렴풋이 추측이 된다. 지완의 할머니는 희주에게 어머니로부터 먼저 승낙을 받아오면 지완이의 부모를 책임지고 설득하겠다고 장담했다. 처음엔 주변 분위기가 양조장 딸(희주 엄마)과 옛 일꾼(지완 아빠)간의 자존심 대결을 주된 이유로 몰아가는 듯했다. 

"희주 엄마한테 무시당한 것 때문이라고 해도 너무 필사적이라 납득이 안돼."라는 지완의 말에 삼촌 해준은 "돌아가신 희주의 외삼촌도 이유가 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삼촌이 할머니에게 희주 외삼촌애 대해 묻자 할머니는 "이유라고 해봤자 뻔 한 것이 아니야. 희주 어머니가 우릴 사람 취급이라도 했는 줄 아나. 네 형이 가슴에 맺힌 것이 많을거다...... 글쎄, 오늘 형이 하는 것으로 보니 그것도 아닐 것 같아. 너희 형이 다른 사람한테는 몰라도 양조장 식구들한테는 해되게 할 사람이 아니다. 너희 형과 형수하고 결혼하려고 희주 외삼촌 해꼬지했다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낸 얘기여!"라고 답했다.


결혼 반대의 결정적 원인이 자존심이 아니라 희주 외삼촌에 숨겨 있음을 암시하는 대화였다. 한편 지완은 "희주만 아니면 된다."라는 춘복의 간절한 부탁에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해주지 않으면 내 마음대로 하겠다. 나도 부모 허락없이 결혼할 수 있는 성인이다."는 말로 춘복의 속을 뒤집어놓았다.

이때 인숙이 아들방으로 들어와 막무가내로 지완이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비밀을 털어놓으려고 했다. 이는 춘복이 극구 만류해서 성사되지 못했다. 안방으로 돌아온 춘복은 무릎을 꿇은 자세로 "제발 부탁예요. 그건만은 안되요. 지완이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희주도 알게 되고, 그러면 재경이도 알게 되요. 그건 생각만 해도 감당이 안되요."라고 말했다. 재경이가 그 사실을 알면 큰 일이다. 왜 일까? 춘복과 인숙은 부부이지만 요와 이불을 각각 따로 사용하는 모습이 화면에 살짝 나왔다. 이 또한 왜 일까?   


춘복이 "(결혼을 못하게 할) 방법이 있어요. 내가 미친 척하면 되요."라고 말하자 인숙은 "당신이 모든 걸 뒤집어쓰게 할 수 없어요. 당신이 지금까지 오해받고 무시당한 것만으로도 충분해요."라고 답했다. 춘복은 4회 마지막 장면에서 희주를 만났다. "나만 상스럽고 미친 개가 되면 되는 거야. 춘복아, 너는 개똥이야! 개똥!"이라고 다짐하면서 희주의 "아버님!" 말에 "내가 왜 니 아버님이야!"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날 지완 삼촌은 양조장 집에 대한 형님의 충성심과 의리가 대단했음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필사적 결혼 결혼 반대에는 지완의 출생 비밀이 숨어있지 않을까? 인숙과 희주 외삼촌은 연인관계였다고 한다. 희주 외삼촌의 아이를 뱃속에 가진 인숙이 어떤 피치 못할 곡절로 인해 춘복과 결혼하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삼촌이 언급한 양조장 집에 대한 춘복의 충성심과 의리가 한 몫한 것이 아닐까? 

즉 양부로서 지완을 잘 키워주는 것이 생부에 대한 의리다. 인숙에게 줄곧 무릎 꿇는 등 춘복의 저자세 또한 양조장 집 모심과 일맥 통하는 것이다. 결국 지완과 희주가 사촌지간이니 춘복과 인숙이가 필사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이런 내 추측이 빗나갈 수 있지만 지완과 희주의 결혼 문제로 붉어진 춘복과 인숙의 과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관련글: 오늘만 같아라, 사촌간 결혼 가능한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