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1. 10. 17. 06:15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를 통해 여러 차례 개똥 관련 글을 올렸다. 이는 그만큼 개똥이 동유럽 여러 나라의 사회적 관심사임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폴란드판 개똥녀 봉변 - 살아보면 이해 간다 
개똥 전용 쓰레기통 등장과 벌금 40만원
개똥 하나에 15만원, 너무 비싸서리 
프라하엔 개똥 전용 쓰레기통이 있다 


▲ 리투아니아 빌뉴스 개배설물 전용 쓰레기통

3월초 폴란드 아파트 단지 거리에 일어난 일이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할머니가 개똥을 치우지 않고 지나가자 화가 난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향해 개똥을 던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공개되었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올린 개똥 관련 영상 하나가 또 다시 눈길을 끌었다. 개똥을 치우지 않는 것에 대한 훈계 수위는 위 영상보다 훨씬 높다. 공원 풀밭에 안 치운 개똥을 손에 잡고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옷에 개똥을 발라버린다. 즉각 후 두 사람간 도망과 추격이 벌어진다. 동영상 속 언어는 체코어이다.


요즈음 빌뉴스 공원에 산책을 하다보면 개똥을 봉지에 치우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눈에 띈다. 이런 황당한 응징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사실 그럴 만하다. 여름철 풀밭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려고 하는 데 살짝 풀을 눕히면 여기저기 개똥이 드러난다면 기분 상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부가 개배설물 전용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개배설물을 방치하는 주인에게 벌금을 물리고 있기도 하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의식과 행동이다. 이 영상을 보면서 봉지를 들고 개와 산책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