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1. 12. 10. 05:31

어느날 초등학교 4학년생인 딸아이가 책을 읽고 있었다.
"아빠, 이거 정말 재미난 농담이야. 들아봐! 10살 학생하고 50살 선생님과의 대화야."

▲ 리투아니아 초등학생들은 만년필로 글씨를 쓴다.
 

"네 글씨는 왜 똑바르지 않고 그렇게 비틀비틀거리나?"
"술취했어요."
"어떻게?"
"만년필이 잉크를 많이 마셨어요."
"내 만년필은 같은 양의 잉크를 마셨는데도 글씨가 똑바르잖아!"
"지구력 문제이지요. 저는 10살이고, 선생님은 50살이잖아요."


내가 알고 있는 농담 하나를 답례로 알려주었다.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끝낸 후 학생들의 청결상태를 검사했다. 한 학생의 머리카락에 냄새가 많이 났다. 선생님은 그 학생의 부모에게 편지를 썼다.

"당신 딸의 머리카락이 청결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이 편지를 받은 학생의 어머니는 즉각 답장을 썼다.

"선생님, 딸의 머리카락을 냄새맡지 말고 공부나 잘 가르쳐주세요."

▲ 먼저 연필로 정성스럽게 글씨를 쓰고, 그 위에 만년필로 다시 쓴다.
 

참고로 리투아니아는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날 때까지 학생들에게 볼펜 사용을 금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주된 필기도구는 연필과 만년필이다. 지금도 딸아이는 작문 숙제가 있으면 먼저 연필로 작성한다. 그 다음 만년필로 그 위에 똑바르게 써내려간다. 잉크가 다 마른 후 지우개로 연필 글씨를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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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