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 중 하나인 라소스 묘지를 다녀왔다. 18세기말과 19세기초에 조성된 묘지이다. 이 묘지에는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벨라루스 저명 인사들의 묘지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0년부터 가족 묘지에만 매장이 허용되고 있다.


묘지를 갈 때마다 드는 의문이 하나 있다. 바로 나무 모양을 지니고 있는 묘비석이다. 흔히 한국 사람들은 묘지에 나무가 자라면 뿌리가 관을 뚫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한다. 그런데 리투아니아 묘비석은 왜 나무 모양을 하고 있을까? 물론 나무 모양 묘비석이 자랄 수는 없다.   

그 이유를 추측은 하지만 정답을 알고 싶었다. 찍은 사진을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페이스북 그룹에 올려 질문을 해보았다. 친절한 답변이 이어졌다.


정리하면 이렇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기독교화가 늦게 된 나라 중 하나이다. 14세말과 15세기초에 기독화가 되었다. 이교도 리투아니아인들에게 나무, 특히 참나무는 성물(聖物)이다. 위에 있는 사진 속 묘비석의 나무는 참나무이다. 죽으면 영혼이 나무에 깃들어 산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나무 모양을 한 묘비석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