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10. 9. 07:3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이 며칠 전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애국가에 대해서 물었다.

"아빠, 한국에도 애국가가 있어?
"당연히 있지."
"아빠, 그럼 한 번 불러봐."


지금까지 20여년을 유럽에서 살면서 애국가를 불러본 기억이 없다. 그래도 용케 가사와 멜로디를 기억하고 있어 딸아이 앞에서 자랑스럽게(?) 애국가를 노래를 불러보았다.

"아빠, 좋은데. 이렇게 해보자. 아빠는 한국 애국가를 부르고, 나는 리투아니아 애국가를 같이 불러보자."

동시에 두 나라 애국가가 한 방 안에서 울려퍼졌다. 어젯밤 딸아이에게 말했다.

"내일 9일이 한글날인데 애국가를 한 번 써볼래?"
"좋은 생각이네."


이렇게 딸아이는 처음으로 애국가를 한글로 써보았다. 아빠하고는 늘 한국어로 말한다고 하지만 한글을 쓰는 데는 아직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도 기회 있을 때마다 거부감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쓰기를 가르쳐본다. 애국가 써보기도 이런 과정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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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 기념으로 쓴 딸아이의 애국가 1절 가사이다.

* 최근글: 내 글에 북한 말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