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 9. 25. 08:10

이명박 대통령의 캡쳐 화면이 우리나라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관련글 / 캡쳐화면 출저).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집중 호우로 수해를 입은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때 한 수재민에게 이 대통령은 "기왕에 된 거니까. 편안하게."라고 말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 무엇일까?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가! 이 일을 하도록 세금도 내고 투표를 통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 아닌가! 물론 인재든 천재든 오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기왕에 된 거니까."는 고통 받는 수재민에게 국정 최고책임자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각설하고 요즘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는 인기있는 캡쳐 화면을 하나 소개한다. 바로 인터넷에 돌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말이 적힌 캡쳐 화면이 화제를 모우고 있다. 할아버지는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현재는 너무 감시 카메라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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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년이었을 때, 엄마가 1달러를 주고 모퉁이 가게로 나를 보냈고, 나는 감자 다섯 봉지, 빵 두 덩어리, 우유 3병, 치즈 한 덩어리, (마시는) 차 한 곽과 달걀 여섯 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너무 많은 xx 감시 카메라가 (있다).

며칠 전 우리 집에도 감시 카메라가 화제에 올랐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 아파트 현관과 주차장에 감시 카메라 설치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한달에 세대별로 10리타스(약 4500원)을 내고 카메라를 두 대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몇해 전에 차에 기름을 가득 넣었던 날이었다. 다음날 보니 기름이 사라졌다. 이 경우 감시 카메라가 있었으면 참 유용했을 법하다. 하지만 아내는 "그렇다고 해서 경찰이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해 줄 것인가? 또한 그 사람이 자신의 얼굴을 노출할 같은가?...." 등등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듣고보니 수긍이 갔다. 비록 아파트 현관과 그 부근이지만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이웃들이 감시 카메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심리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 잠정적으로 우리 집은 감시 카메라 설치 제안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록 1달러로 살 수 있는 물건이 과거보다는 현저하게 적더라도 감시 카메라없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할아버지의 "너무 많은 xx 감시 카메라"가 이제 남의 일 같지가 않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