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교 3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고향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아빠, 내 고향은 어디야? 한국 아니면 리투아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아빠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났으니까 내 고향은 리투아니아다."
"맞아."
"하지만, 그래도 한국도 조금 내 고향이다. 아빠가 한국사람이니까."

아빠에게 미안하다고 여기고, 또한 비록 조금이지만 한국을 고향으로 느끼고 있는 딸아이가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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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부부젤라'를 열심히 불고 응원하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

어제 저녁 터키 남자 농구 월드컵에서 리투아니아와 중국이 8강진출을 향해 겨루었다. 함께 TV를 시청하면서 요가일래가 물었다. 처음엔 중국이 위협적으로 아주 잘하고 있었다.

"아빠, 리투아니아하고 한국하고 시합을 했어?"
"아빠 기억으로는 아직 없었는 것 같다."
"리투아니아하고 한국이 싸우면 누구를 응원하지?"
"네가 선택해야지."
"리투아니아를 응원하면 아빠가 불쌍하고, 한국을 응원하면 엄마가 불쌍하다."
"고민스럽네."
"그러니까 난 TV 경기를 보지 않고 응원도 하지 않을래."

이렇게 응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대화가 끝이 났다. 다음에 이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그냥 둘 다 응원하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쉽게 이해시켜줄 지 의문스럽다. 스포츠 경기에는 이기는 자가 있고, 지는 자가 있다. 그러므로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서 응원해야 한다는 것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