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출판될 책에 들어갈 사진을 찍기 위해서 쾌청한 날씨엔 무조건 빌뉴스 중심가를 향한다. 사진찍기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실감한다. 하늘이 맑다고 해서 찍고자 하는 건물로 갔다. 건물 지붕 위에는 맑은 하늘에 하얀 구름을 노니는 멋진 배경이었다. 하지만 건물 일부가 나무 그늘에 가려서 전체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다. 어느 시각에 이 건물에 오면 나무 그늘 없이 찍을 수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발품을 팔아 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니가 지치기도 하고 일몰이 가까워지자 집으로 향했다.
 
집을 얼마 두지 않은 거리가 있는 언덕 위 시멘트 바닥에 까마귀 한 마리가 비닐봉지를 밟고 있었다. 사람이 가까이에 가도 날아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맛있는 먹이를 먹고 있더라도 사람이 지나가면 피하거나 날아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 까마귀는 말똥말똥 쳐다보면서 도망치지 않고 있었다.

처음엔 무엇을 하나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비닐봉지를 뜯어서 부리 속으로 넣고 있는 것이 아닌가! 비닐봉지를 풀어서 안에 있는 음식을 먹는 까마귀는 상상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비닐봉지 자체를 뜯어먹는 까마귀는 처음 보았다. 그래서 가방 속에 있는 카메라를 꺼냈다. 순간포착을 하느라 연속촬영으로 사진을 찍어도 까마귀는 태연하게 비닐봉지를 뜯어먹고 있었다.

까마귀가 날아간 후 비닐봉지에 혹시 맛있는 무엇인가 묻어있었을까 궁금했다. 가까이에 가서 확인해보니 음식물 찌꺼기가 없는 그냥 비닐봉지였다. 비닐봉지를 뜯어먹는 까마귀의 모습을 순간포착한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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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대기를 이용해 먹이를 꺼내 먹는 까마귀
  사람 목소리 내는 까마귀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