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9.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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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나라 리투아니아는 요즈음 농구 열기로 쌀쌀한 초겨울 날씨가 맥을 못추고 있는 듯하다. 거리에는 리투아니아의 삼색기를 단 자동차를 흔히 볼 수 있다. 경기가 열리는 저녁이나 밤에는 환호성이 술집이나 음식점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바로 터키에서 열리고 있는 농구 월드컵 때문이다. 남아공 축구 월드컵의 열기가 여름을 달구었고, 이제 터키 농구 월드컵이 북반구의 가을을 달구고 있다. (오른쪽 사진: 리투아니아 대 프랑스 농구 경기를 시청하는 우리집 식구들) 

9월 2일 D조에 속한 리투아니아가 조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리투아니아, 프랑스, 스페인, 뉴질랜드, 레바논, 카나다가 D조에 속했다. 이번 리투아니아의 농구 월드컵 대표팀은 다른 해에 비교해 다소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8강 진출도 힘들 것으로 내다보았다.

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한 상황에서 8월 31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리투아니아는 초반에 무려 18점 차이로 뒤졌다. 하지만 경기는 76 대 73으로 리투아니아가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어 9월 1일 프랑스와 경기에서도 역전승이 재현되었다. 13점 차이로 뒤졌지만, 리투아니아는 69 대 55로 프랑스를 이겼다. 9월 2일 조별 마지막 경기의 상대는 레바논이었다. 초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84 대 66으로 리투아니아가 가볍게 이겼다. 이로써 리투아니아는 5전 전승으로 조별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남아공 축구 월드컵에서 한국을 힘껏 응원해준 리투아니아 가족을 위해 이번에는 리투아니아를 힘껏 응원했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거실에서 가족이 모여 괴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기쁨과 안타까움을 나눴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신이 난 딸아이는 갑자기 일어나 악기들이 있는 곳으로 가더니 피리를 들고 와서 말했다.

"자, 이것이 우리집 부부젤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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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부부젤라'를 열심히 불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

연달아 피리를 불면서 응원에 힘을 보탰다. 이웃집에게는 미안했지만, 딸아이의 우리집 부부젤라 연주를 막고 싶지는 않았다. 농구 경기를 시청하면서 모처럼 우리 가족이 자리를 같이 하고 승리감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이런 분위기가 16강전, 8강전, 4강전, 결승전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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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