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0. 8. 10. 06:41

우리 집 아파트가 속한 건물에는 모두 23세대가 살고 있다. 한국의 아파트 반장격인 '코멘단타스'가 있다. 이 분은 주민회의를 주재하고, 관광서와 연락을 취하고, 건물시설을 관리한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건물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한다.

그 동안 일어난 문제 중 4층 거실 천장에서 물이 새어나온다는 것이다. 4층 주인은 이를 5층에 항의했고, 5층 주인은 이사한 후 테라스 수리를 잘 했기 때문에 자기 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물이 새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테라스 윗부분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방수처리를 잘못해서 아랫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주민 대부분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수리한 회사에게 책임을 추궁해야 하지 않을까?

며칠 전 아파트 건물 반장이 서류를 하나 가지고 우리 집으로 왔다. 테라스 수리비가 7800리타스(350만원)인데 이 비용을 우리도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을 묻는 의견서였다. 4층에 물이 새는 문제가 드디어 문서화되었다.
 
이런 문제는 나 혼자 결정하기 보다는 아내와 상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시골에 가있는 아내에게 전화했다. 건물 전체의 노후에서 온 것이 아니라 테라스가 문제라면 테라스의 주인이 해결해야 할 것이다고 아내는 말했다. 동의했다. 이렇게 해서 공동부담 제안에 반대 서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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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층 테라스 바닥에서 나온 철근들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 늘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수리를 둘러싼 비용부담으로 이웃간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다. 의견서에 찬반으로 서명한 후 다음날부터 5층에서는 테라스 바닥을 걷어내는 요란한 소리가 진동하고 있다. 꼭 내가 반대 서명한 것에 항의라도 하듯이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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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