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은 국제 근로자의 날(노동절)이다. 이날은 리투아니아도 공휴일이다. 과거 소련 시대 이날은 가장 성대한 공휴일 중 하나였다. 모든 노동자들이 시내 광장에 모여 웅장하게 거리를 행진하는 날이었다. 며칠 전 현지인 친구와 '노동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직장에서 일일이 참가를 확인했고, 이날 참가하지 않았다면 승진나 대우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어."라고 친구가 당시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지금은 그저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날로 여긴다. 학교가지 않은 날이라 초등 4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한국인 친구를 집으로 초대했다. 집에서 놀 것이 없었는지 느닷없이 산책을 가자고 했다.

"아빠, 우리 빙기스 공원에 놀러가자."

평소에는 아빠가 가자고 해도 잘 응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먼저 가자고 하니 당연히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 일어섰다.

"그런데 아빠가 꼭 지갑을 가지고 가야돼!"
"왜?"
"우리에게 솜사탕 사줘!"
 
평소에 있어야 할 자리에 솜사탕 가게가 없었다.

"우리가 괜히 공원에 왔네."

다시 한번 둘러보더니 다른 자리에 솜사탕 가게가 발견했다. 솜사탕을 먹으려고 40분을 걸어왔으니 그 기쁨은 말할 수가 없었다.    


한국 사람 누구나 어렸을 때 유원지나 학교 앞에서 사먹곤 했던 먹거리 중 하나가 솜사탕이다. 추억의 먹거리이다. 솜처럼 생긴 것을 손으로 뜯어 입에 넣자마자 달콤하게 사르르 녹아버리는 솜사탕!!!
 

아빠와 40년 격차를 둔 요가일래도 이 솜사탕 맛에 푹 빠져 있다. 

"솜싸탕 맛있어?"
"맛있어!"
"무슨 맛이야?"
"소금맛!!!"

소금이 맛있다고 부모 몰래 먹어오던 딸에게 솜사탕은 소금만큼이나 정말 맛있을 것 같다. 물론 순간적으로 설탕과 소금을 혼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기야 혀만 통과하면 소금이든 설탕이든 위에게는 아무런 맛도 아닐 것이다. 솜사탕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40년 전 옛 시절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