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아침 일을 보러 자동차 시동을 거는데 통 걸리지 않았다. 순간 기름 계기판이 0으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황당하여 할 말을 잊었다. 전날 기름을 가득 넣었어 밤새 고갈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확인해보니 기름통 마개가 망가져 있었다. 밤새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기름을 가져가버렸다. 결국 전기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이렇게 차고없이 아파트나 도로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들에게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5월 28일 아침 리투아니아 북서부도시 마제이케이에 보기 드문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리투아니아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에 따르면 마제이케이 시민 로마스는 출근하려고 집을 나와 주차된 자동차에 와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엄청난 수의 벌떼가 자동차 바퀴에 붙어있었다. 마치 자동차의 이동을 막는 듯했다.

Foto: Roma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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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곳하지 않고 차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차를 굴리면 자연스럽게 벌떼들이 흩어지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뜻밖의 손님을 차마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해결방법을 찾아나섰다. 수소문해서 벌 전문가인 양봉인을 찾았다.

이런 경우 양봉인은 물을 뿌리거나 연기를 뿜어 벌떼를 무기력하게 한 후 벌통에 담는다. 침대포 등으로 벌떼를 쫓아낼 수도 있지만, 이때 벌떼에 쏘이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양봉인에 따르면 벌떼의 출몰 이유는 벌통 하나에 두 가정이 형성되어 한 가정이 그 벌통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로마스는 벌떼로 인해 2시간이나 늦게 직장에 도착했다. 그의 신중한 해결책 덕분에 벌떼로 인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고, 양봉 전문가가 벌떼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옛날부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벌떼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벌떼를 구해준 그에게 정말 행운이 찾아오길 기대한다.
 
한편 최근 리투아니아의 한 학교 내 나무에 있는 벌집을 옮기려다 벌떼에 쏘여 직원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마제이케이 시민 로마스의 현명한 대처법이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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