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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기 시작한 시각은 2008년 5월 18일 8시이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노트북으로 블로그 관리를 하는 동안 동쪽 창문에는 아침 해가 쏟아졌고, 서쪽 창문엔 먹구름이 끼었다. 아침 해와 먹구름이 한판 붙는 형국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위 시각에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와 아울러 자동차 도난방지 경보기가 사방에서 울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고대했던 올해 첫 번개와 천둥은 10여분의 굵은 비를 동반했다. 그리고 언제 번개와 천둥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어두운 하늘은 이제 점점 맑아지고 있다.

그 동안 영상 20도가 넘을 때마다 딸아이는 빨리 호수에 가서 수영을 하자고 졸라댔다. 이럴 때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하는 말은 간단명료하다 - "올해 첫 번개와 천둥이 와야 한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 한국에 갔는데  6월이 되어 날씨가 더웠는데도 제주도 바닷가에는 아무도 수영을 하지 않았다. 왜라는 물음에 수중과 바깥의 온도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내는 갖고 온 수영복이 아까워 바닷물에 첨벙 뛰어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바보짓이라 웃었을 법하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예로부터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첫 번개와 천둥이 오기 전에는 수영을 하지 말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아직도 겨울 내내 얼었던 물이 차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젠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날 것이다.

아내와 딸은 일요일이라 아직도 자고 있다. 오늘 아침 천둥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논리적으로 졸라대는 일은 다음번으로 미루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