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법정 스님이 떠나자마자 조계종 내부와 정치권은 한 바탕 회올이 바람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서울 강남 봉원사를 조계종 총무원의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 지극히 종단 내부의 일이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그 동안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총무원장에게 했다는 말이 전해짐으로써 단순한 종단 내부사가 아니라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해하는 중대한 사회 정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그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정권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손을 봐야겠다는 낡은 발상은 참으로 유치하다. 종교인이 진리와 양심에 입각해 당연히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눈에 가시처럼 생각해서 없애야겠다고 하지만, 정당한 비판은 아무리 제재를 가한다고 해도 살아남기 마련이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각설하고 개인적으로 겪은 어느 러시아인의 종교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소개한다. 2004년 초반 원불교 교서를 러시아어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으로 찾아나섰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능력있는 번역자를 추천해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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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러시아인에게 편지를 보내니 답장이 왔다. 그의 편지는 짧았지만,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완곡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주 직선적으로 단호하게 답을 해서 괜히 죄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한 데에는 종교에 대한 환멸이 작용했을 것 같다.

"나는 원칙적으로 모든 종교의 보급뿐만 아니라 어떠한 종교이든지 이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그래서 설사 내가 (번역일에) 합당한 사람을 알고 있다하더라고 당신에게 추천하지 않겠다.
종교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나에게 쓰지 마라."

종교가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거나 권력이 종교를 종처럼 여기거나 종교가 세속의 모범이 되지 못할 경우 위의 러시아인과 같은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종교자유와 정교분리를 선언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하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층이 누구보다도 이를 준수하는 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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