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연애시절과 결혼 초기에는 그렇게 대화도 많이 하고 재미있었는데 살다보니 말수도 적어지고 무심한 사람으로 변했다고 종종 불평한다. 그럴 때마다 살가움이 부족한 이국인임을 내세워 변명하곤 한다.

살다보면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은 우리 부부만은 아닐 것이다. 부부 사이만 이런 것이 아니라 자녀도 점점 자라다보니 서로간 정겹고 살가운 맛이 떨어지고 있다.

언젠가 아내는 식구들을 모아놓고 "가족은 하루에 8번을 서로 껴안아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가족도 앞으로 하루에 적어도 8번을 서로 껴안자주자고 제안했다. 그후부터 네 식구는 숫자를 세아리면서 서로 껴안아주었다. 처음엔 재미있었다.

"우리 오늘 몇 번 껴안았지?"
"세 번."

처음에는 하루에 8번 껴안는 일이 아주 쉬워보였는데 차츰차츰 하루의 껴안아주기 수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요즈음은 아내의 이 8번 껴안기 이벤트 덕분에 서로 서로 몇 번이라도 껴안아주고 있다.

이 제안을 가장 잘 지키는 식구는 막내딸 요가일래이다. 여전히 껴안으면서 숫자를 헤아린다.
"아빠, 이번은 다섯 번째이다. 이제 세 번 남았다."

가끔은 서로 바쁜 일로 잊어버리고 있다가 한번에 몰아서 8번을 하기도 한다. 어제는 요가일래와 껴안아주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맞닿도록 껴안아야 제대로 껴안는거야."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왜 8번인데?"
"나도 어디서 들은 것 같은 데. 이유는 모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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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 요가일래가 그린 '우리 가족'

사실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잠시 몇 초만이라도 가족임을 서로간 접촉을 통해 따뜻하게 느낄 수는 것에 의미가 있으리라. 이유를 묻는 것이 우스워보였다. 우리 가족의 서로 껴안아주기가 오랫 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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