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0. 1. 26. 07:43

한국에 살았을 때 참으로 모임이 많았다. 같은 단체에서도 취미별 모임도 많았다. 때로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하는 모임이 있었다. 모임의 연속이었다. 해외에서 살다보니 이런 모임이 거의 없다. 일 끝나고 친구들이나 동호인들이 어디에서 모여 한 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일년에 손에 꼽을 정도이다.

모처럼 저녁모임에 다녀왔다. 6개월만이다. 빌뉴스에 거주하는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의 모임이다. 30-40대가 주축을 이루는 모임이다. 매주 월요일에 모인다. 지난 주에 모임의 새로운 임원진을 뽑았다는 소식과 함께 부회장 집에서 모임이 열린다고 했다.

영하 18도의 날씨여서 좀 주저되었다. 하지만 어차피 밧데리 방전을 막기 위해 한 20분 동안 차 시동을 걸어놓아야 하니 아내와 함께 가기로 했다. 늘 그렇듯이 손님으로 갈 경우 무엇인가를 가지고 간다. 추운 날씨에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사기보다는 집에 있는 물건 중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고 아내가 제안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가 물건을 골랐다. 먼저 알로에이다. 플라스틱병에 "Product of Korea"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리투아니아 슈퍼마겟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한국산 음료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귀한 소주이다. 아내가 소주에 대해서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단골말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알콜 도수 20도밖에 안되는 소주를 서너 잔 마시고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하하하 웃음과 재잘거림이 끝이 없더라"이다. 이는 알콜 도수 40도 보드카를 서너 잔 마시고도 과묵한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아주 대조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물건은 목욕수건이다. 한국에 처음 갔을 때 아내는 이 목욕수건에 아주 반했다. 얇지만 안에 손을 넣고 몸을 씻고 난 후 느끼는 개운함은 그 동안 사용한 어떤 목욕수건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갈 때마다 사와서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고르다보니 공교롭게도 물건 세 개가 다 녹색이다. 녹색은 에스페란토를 상징하는 색이니 금상첨화인 셈이다. 소주와 알로에는 조금씩 나눠 먹을 수 있었지만, 목욕수건은 두 장이라서 새 임원진 두 명에게만 줄 수 밖에 없었다. 주위 사람들 왈: "다음에도 목욕수건 선물을 준다면 나도 임원 후보가 될거야!"

* 최근글: 책가방 무게를 염려해 주는 초등교사         

  기쁨조로 거리 나선 수백명 라트비아 금발여인들 
  라트비아 하지 새벽에 알몸으로 달리기
  세계를 낚은 라트비아 운석 낙하, 조작으로 판명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미국 부통령, 우크라이나 여성들 세계 최고 미인
  브아걸 논란에 속옷 벗은 YVA가 떠오른다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가장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 10인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