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9. 10. 31. 08:51

특히 맛있는 과일을 먹은 후 그 씨앗을 버리기가 무척 아깝다. 그래서 종종 씨앗을 버리지 않고 집에 있는 화분에 심어놓는다. 이런 습관 덕분에 우리 집 아파트 화분에 자라는 나무들이 여러 있다.

살구나무, 오렌지나무, 망고나무 등이다. 한편 1990년대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기회 있는 대로 나무를 심곤 했다. 그렇게 심은 나무가 헝가리, 폴란드, 리투아니아에 여전히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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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투아니아에서 4년 전에 땅에 심은 호두나무를 옮겨심었다. 2004년 9월 폴란드 현지인 친구의 결혼식에 참가했다. 대도시 인근 시골에 살던 친구의 집 마당에는 알이 굵은 호두나무가 잘 자라고 있었다.

마침 가을이라 떨어진 호두를 주워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호두 서너 개를 챙겨서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으로 가져왔다.

친구 결혼식 방문을 기념하면서 화분에 심었다. 호두는 다음 해인 2005년 바로 싹을 틔웠다. 너무나 잘 자라서 화분에 키우는 것보다 시골 장모님 텃밭에 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

4년을 텃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이 호두나무 주변에는 채소들이 잘 자라지 않고 있다. 또한 해마다 차지하는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장모님은 호두나무 이전을 권했고, 어제 장모님 소유 숲으로 이 호두나무를 이전하는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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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어놓은 지 4년인데도 뿌리가 아주 굵직하고 깊게 박혀이었다. 한 동안 땀 흘리면서 흙을 파내고 호두나무 뿌리를 들어올리자, 한 쪽 모습이 꼭 사람 하체 뒷부분을 닮았다. 그리고 그 뿌리의 형상이 꼭 인삼을 닮은 듯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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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두나무를 숲의 넓은 풀밭에 옮겨심었다. 이제 넓은 땅을 마련주었으니, 마음껏 잘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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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