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부터 아내와 함께 매일 아침 9시경 집을 나가 저녁 9시경에 집에 돌아온다. 서울에서 온 손님을 도와주고 있다. 여름방학으로 하루 종일 집에 있는 7살 딸아이를 어떻게 하나가 제일 걱정꺼리였다. 다른 도시에 사시는 장모님에겍 부탁했으나 여러 일로 바쁘다고 하신다. 다행히 언니가 여름방학 전 마지막 주 수업이라 평소보다 일찍 집에 올 수 있다.

얼마 전 딸아이가 혼자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 동안 혼자 어디로 나간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어딜 가니?"
"응, 가게에 아이스크림 사러 가."
"혼자?"
"응."
"안 돼! 가려면 아빠하고 같이 가야 돼!"
"아빠, 난 아기가 아니야. 이제 나도 컸어!"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은 딸아이를 혼자 보내고 내내 창문으로 딸아이의 가고옴을 지켜보았다. 걱정 되었지만, 혼자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을 보니 "아, 이제 딸아이도 컸구나!"에 미소가 나왔다.

이번에서도 딸아이는 좀 무섭기는 하지만,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혼자 있어보겠다고 했다. 딸아이가 자고 있는 사이에  집을 나간다. 그리고 일어난 딸아이는 전화해서 안부를 전한다. 대부분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컴퓨터 놀이에 집중하다보면 무서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젯밤에도 늦게 집에 돌아왔다. 딸아이는 오이를 썰어달라고 했다. 일부는 먹고, 일부는 눈 위에 올려놓았다. 눈 위에 올려놓은 이유를 물으니, 대답이 재미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컴퓨터를 많이 해서 눈이 아파. 그래서 내일도 컴퓨터를 하려면 이렇게 눈을 보호해주어야 돼!"
"그래, 아빠가 일을 다 마치면 컴퓨터 대신 많이 같이 놀아줄께!"

* 관련글: 책가방 때문에 딸아이와 실랑이